1966년에 태어났다는 건
1966년에 태어났다는 건,세상이 아직 손으로 만져지는 속도로 움직이던 시절에 첫 숨을 쉬었다는 뜻이다.연탄불의 온도, 골목의 발소리, 저녁밥 냄새가 골목에 번지던 시간.풍족하지 않더라도, 부족함이 절망으로 번역되진 않았다.사람이 사람을 메우던 시대, 삶은 아날로그였다.느리지만 단단했다. 중학교에 닿을 무렵, 속도가 달라졌다.흑백 화면이 컬러로 바뀌고, ...
안동 금소마을; 비어 있어 더 많은 이야기를 품는 고고창고
안동 금소마을로 향하는 길, 어느덧 발길은 관성처럼 다시 그곳을 가리킨다. 지난 이 년의 시간 동안 일곱 번을 거듭해 찾아온 길이다. 발걸음의 횟수가 층층이 쌓여갈수록, 눈앞의 풍경은 더욱 투명하고 또렷하게 차오른다. 길은 이미 몸에 익었고, 마을은 더 이상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
2026 화천산천어축제, 겨울을 만나는 가장 가까운 자리
겨울은 멀리서 바라볼 때보다 가까이서 만질 때 더 선명해진다. 화천산천어축제는 그 선명함을 장소마다 다른 방식으로 꺼내 보여준다. 선등거리의 불빛에서 시작해, 얼음조각의 숨결을 지나, 화천천의 구멍 난 얼음 위에서 오늘의 겨울이 완성된다. 1월 10일 개막, 23일간 펼쳐지는 겨울의 기록, 화천산천어축제 얼음 ...
경복궁, 사라진 시간을 다시 읽다. 수요궁궐산책 001
방송은 늘 짧다. 일주일에 한 번, 주어진 시간은 10분. 그런데 여행자는 주어진 그 10분에 경복궁을 유난히 자주 꺼내 들었다. 그렇게 경복궁은 방송에서 일곱 번이나 주인공이 되었는데도, 이야기는 아직 근정전 언저리에서 맴돈다. 광화문에서 입을 열면 걸음보다 말이 먼저 나가고, 말이 많아질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