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맛의 퇴장

부모님에게서 좋은 유전자를 받았다고 믿었다. 몸은 늘 무심했고, 나는 그 무심함을 건강이라고 불렀다. 백신을 맞거나, 정기검진을 받을 때를 빼면 병원 문턱을 밟을 일이 없었다. 그 흔한 알러지조차 없었다. 6개월 전쯤부터 몸이 조용히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소고기를 먹으면 이상하게 속이 거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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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에 태어났다는 건

1966년에 태어났다는 건,세상이 아직 손으로 만져지는 속도로 움직이던 시절에 첫 숨을 쉬었다는 뜻이다.연탄불의 온도, 골목의 발소리, 저녁밥 냄새가 골목에 번지던 시간.풍족하지 않더라도, 부족함이 절망으로 번역되진 않았다.사람이 사람을 메우던 시대, 삶은 아날로그였다.느리지만 단단했다. 중학교에 닿을 무렵, 속도가 달라졌다.흑백 화면이 컬러로 바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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